작가는 내면의 안식처와 현대 사회에서 비롯된 불안이 공존하는 공간을 재해석한다. 안식처는 내면에서 시작되며,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온전히 자신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과는 달리,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느끼는 불안이 내면 깊숙이 영향을 미친다. 작가는 이러한 불안을 회피하지 않고, 행복과 불안을 함께 인정하며 내적 충만에 도달하려 한다. 작업을 채색할 때 분채와 과슈를 사용하여 섬의 단단함과 깊이감을 부여하고자 한다. 물감을 겹겹이 쌓아 올리며 스며들게 하는 기법을 활용한다. 마치 내면을 쌓는 듯한 수양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과정은 작가의 긍정적인 내면과 사회적 영향이 어우러진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안식처는 단순한 피난처가 아닌, 내면의 성장과 공존을 담은 상징적인 공간으로 형성된다.